샷시 결로, 유리가 아니라 틀과 간봉이 범인인 경우 — 창 교체 전에 물어볼 두 가지

글: 김화중 (경북대학교 건축학부 명예교수) · 2026-10-27 · 칼럼 목록

겨울 아침, 거실 창 아래 틀에 물방울이 맺히고 그 밑 벽지가 누렇게 젖어 있습니다. 창을 바꾼 것이 작년 가을인데 말입니다. 이때 많은 분이 「유리가 나빴나 보다」 하고 더 좋은 유리를 찾습니다. 하지만 결로가 시작되는 자리는 유리 한가운데가 아닐 수 있습니다.

흔한 오해

결로는 유리 가운데가 아니라 틀에서 시작합니다

창은 유리만 따로 사는 물건이 아닙니다. 창틀, 창짝, 유리, 철물을 합친 「창세트」 한 벌이 실제 성능을 정합니다. 먼저 틀 재료별 열전도율을 보겠습니다. 열전도율은 재료가 열을 얼마나 빨리 통과시키는지 나타내는 값으로, 낮을수록 잘 막습니다.

틀 재료열전도율(W/m·K)주택에서의 특징
알루미늄160~230단열바가 없으면 주거용으로 적합하지 않음
PVC0.15~0.20아파트·주택에서 가장 많이 씀
목재0.12~0.16고급 주택, 도장 관리가 필요함

표의 값을 보면 알루미늄은 PVC보다 열을 약 1,000배 가까이 잘 전달합니다. 그렇다고 재료만 보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. 완성된 창의 성능은 단열바의 폭과 틀 안의 공기층, 그리고 유리·간봉과 어떻게 조합되는지로 정해지므로, 비교할 때는 재료명보다 창세트 전체의 열관류율(열이 창 전체를 얼마나 빠져나가는지) 시험 결과를 봐야 합니다.

유리 가장자리와 간봉

복층유리는 두 장의 유리 사이에 공기층을 두고, 그 간격을 간봉(스페이서)이 잡아 줍니다. 간봉은 유리 가장자리를 따라 지나가는 얇은 부재인데, 이것이 알루미늄이면 열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됩니다. 그래서 가장자리에 물방울이 먼저 맺힙니다. 간봉을 단열간봉(웜엣지)으로 바꾸면 이 통로가 줄어 결로 위험이 낮아집니다. 로이(Low-E)유리는 얇은 금속막을 입혀 복사열을 줄이는 유리인데, 이것도 유리 자체의 성능이어서 틀과 간봉의 약점을 대신 막아 주지는 못합니다.

틀과 벽 사이의 빈틈

창틀과 벽이 만나는 틈을 우레탄폼으로 빈틈없이 채우고 기밀테이프로 이어 놓지 않으면, 그 자리가 차가운 자리가 되어 결로가 맺힐 수 있습니다. 교재는 창세트의 성능이 시공으로 완성된다고 봅니다. 창을 샀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.

필자의 교재에서

제가 쓴 건축재료학 교재에 정리한 사례가 이와 같습니다. 발코니를 넓힌 뒤 거실창을 로이복층유리 창호로 바꿨는데, 첫 겨울부터 창틀 아랫부분과 유리 가장자리를 따라 결로가 생겨 곰팡이와 마감 오염으로 이어졌습니다. 조사해 보니 유리는 로이복층이었지만, 틀은 단열바가 없는 저가 알루미늄이었고, 간봉도 알루미늄이었으며, 틀 주변 우레탄폼도 일부 빠져 있었습니다. 유리 등급만 보고 틀과 간봉을 놓친 사례입니다.

→ 관련 글: 겨울이 건물을 상하게 하는 세 가지 방법 — 11월에 해 둘 월동 준비

지금 할 일 한 가지

창 교체 견적을 받았다면, 시공자에게 두 가지를 문서로 답해 달라고 하세요. 하나는 유리가 아니라 창세트 전체의 열관류율 시험성적서를 받아볼 수 있는지이고, 다른 하나는 간봉이 알루미늄인지 단열간봉인지, 틀 주변을 무엇으로 채우고 기밀테이프를 어떻게 붙이는지입니다. 말로만 들은 답은 공사가 끝난 뒤 확인하기 어렵습니다.

이 이상이면 전문가

글 내용에 대한 질문은 문의 페이지로 받습니다. 개별 집의 결로 원인은 현장을 본 전문가가 판단하는 것이어서, 사진만으로 원인을 판정하지는 않습니다.

※ 이 글은 창호의 일반 원리와 교재에 정리한 사례를 안내하는 참고 자료입니다. 실제 교체 사양과 시공 방법은 현장 조건에 따라 전문가와 함께 정하시기 바랍니다.

근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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